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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충북)

주민들이 설립한 지탄역, 그리고 심천역(891)

연초...  오마이뉴스에 특이한 역을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주민들이 요청하여 기차역이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기사 내용을 보니 대전 인근의 옥천에 있는 지탄역.

기차가 하루에 두번 정차한다기에 아침시간인 7시24분차를 보러 가려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점심때인 12시 47분 열차를 보러 옥천으로 향하였다. 아내가 SM5를 주지않아 나의 애마 마티즈를 이용하였다.ㅋㅋ 그간 시내에서만 달리던 차량이어서 모처럼 시외로 드라이브. 난 블르투스를 이용하여 부산의 지인이 보내준 흘러간 팝을 들으며 즐거운 드라이브길에 올랐다.

지탄역은 외지로 나가는 불편함 때문에 당시  이마을 갑부였던 박인보씨가 지역인들에게 돈을 걷고 자신의 땅도 천여평 팔아서 정부에 요청.  1960년 5월 16일 역이 개통되었다고한다.

표식있는곳이 지탄역이고 인근에 지탄면이 있는데 그림과 같이 주변은 금강이 휘둘러있기에 읍내나 대전으로 가려면 나룻배를 타던지  소를타고 가야만 했단다. 

지탄역 전경이다. 출입문에서 왼편이 화장실. 오른편은 역무실이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차량은 나의 애마 마티즈~~~

명예역장이 있다하여 기차가 다닐땐 나와있으려나 했는데 사무실조차 없기에 역장이 나와있을리 만무.

대합실엔 밴치 두개와 지탄이 제일이라는 글귀가 그림과 같이 걸려있었다.

명예역장과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무산되어 빈 역사를 둘러보는 중.

명예역장은 80세된 전직목사라기에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기차 올 시간이 30여분 남아서 인근 동네를 잠시 둘러본다.

강아지 두마리가 얼마나 짖어대는지. ㅜㅜㅜ

마을은 100여호쯤 되는듯 하였다. 마을에서 기차역까지는 500여미터정도 떨어진곳.

함석지붕의 정미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KTX 선로는 별도로 있기에 이곳은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다니고 있었다. 물론 무정차로~~~

지탄역에서는 1977년 열차가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18명사망, 백여명이 부상했었단다.

기찻길 반대편으로 가본다. 기찻길 아래 지하도로 나 있는 길이 눈에 익는다.  지금은 대부분 육교를 통해 이동.

대전, 서울을 다니는 기찻길이 반대편에 있었다.

역사 건너편에서 바라본 이정표.  서울까지 KTX만 주로 이용하다보니 이런 풍경이 아련하기만 하다.

12시 47분. 대전에서 영동방향으로 가는 기차가 플레트홈을 향하여 들어온다.

8219열차 무궁화 호가 역내로 진입하면서 속도를 늧춘다.

방향을 착각하여 선로 반대편에 서는 실수를. ㅜㅜㅜ

기차는 다시 영동역을 향해 달려간다. 이날 타고, 내리는 승객은 없었지만 열차는 30초 정차하였다가 출발...

지탄역은 인근도로의 발달및 차량소통으로 인하여 2007년 6월 폐역되었다가 주민들의 필요로 다시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의원을 찾아가 사정을 한 결과 2009년 5월 1일 다시 문을 열었단다.

지탄역 다음에 있는 심천역사를 찾아 차로 이동을 한다.  이곳은 금강줄기. 지탄역 주변에 이러한 강이 있기에 외지로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이곳지명은 심천. 깊은 하천이란 뜻인데 예전에는 이곳에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어서 물놀이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도 버스를 1시간 가량타고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생각이 난다.

심천역은 근대문화유산 건물이다. 1934년에 세워져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역장도 있었고 기차를 타는 승객도 두명이나 있었다.

손현주가 진행하는 간이역이란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한다.

마침 기차가 들어오기에 역장이 접근을 하지 말란다. 그래서 철로 중간에서 사진만 한컷찍고 바로 이동.

역사의 보존상태가 좋아서 많은사람들이 구경삼아 오기도 한단다.

 

산수유꽃이 봄이 옴을 알리고 있다. 따스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