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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경상도)

포항 내연산

7월의 마지막날 여행은 포항에 있는 내연산으로 정하였다.
가끔 사진사이트에 보면 웅장한 폭포사진이 올라오곤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포항에 있는 내연산의 연산폭포라 한다.
주차장에서의 거리가 3Km로 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 형편엔 다소 무리가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성지순례시 시내산을 다녀오려면 이보다 갑절은 더 걸어야 겠기에
준비운동겸 다녀오기로 하였다.
새벽3시 기상하여 5시에 출발했는데 내연산 계곡에서 어느 부인이 전화하는 소릴 들으니 그분은 서울서 4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그분도 복잡한걸 피해 여행다니는 맛을 아는가 보다.
여름 피서철의 절정기여서 동해안으로 몰리는 차량이 폭주했지만 우린 이른시간덕에 복잡함을 피할수 있었다.

내연산에 거의 다달았을 즈음 멋진 소나무가 길가에 있기에 사진 촬영차 잠시 쉬었다.
소나무 입구에 있는 비석을 보니 6.25참전 동기들이 뜻을 모아 비석을 세운곳 같다. 운치있는 소나무가 인상적.
경치도 좋고 아침먹을 시간이 지나고 있기에 준비해온 아침을 맛나게 먹었다.
정자 창을 통해서 바라본 잔디.
앞에 보이는 산이 내연산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산이었는데 오를수록 웅장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었다.

 

내연산 입구엔 보경사란 이름도 정감이 가는 사찰이 있었다. 보경사는 포항에서 가장큰 절로 불국사의 말사라 한다. 신라 진평왕 25년인 603년에 승려 지명(智明)이 세웠다고 전한다. 지명이 중국에서 유학할 때 동해안 명당에 묻으면 왜구를 막고 삼국을 통일하리라는 예언과 함께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전수받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보경을 묻은 곳이라 하여 절 이름은 보경사로 붙여졌다.
덥기전에 산을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절 구경은 내려오면서 하기로하고 우선 폭포를 향해 오르기로 하였다. 연산폭포까지의 거리는 2.9Km
지나는길에 잠시 보경사를 담아보았다. 이곳옆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수로를 통해 내려가도록 하였는데 물살이 힘차게 내려와 흐르는 물소리가 사뭇 좋았다.
산은 거의 평지 수준이어서 힘이 들지 않았다. 최권사는 처음 걷기에 힘들어 하였으나 발동이 걸려선지 앞장서 걷고 있다. 물론 난 사진을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계단은 무릎에 무리가 가서 좋지 않았지만 이곳은 걷기 편하도록 높이가 완만하여 좋았다.
여름여행은 날이 더워 별로 가지 않았는데 요즘엔 프르름이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 색달라 보였다. 밋밋하던 산이 계속되더니 조그마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연산은 내가 감명(?)있게 보았던 영화 "가을로"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더 찾고 싶었던 곳이다.
1.9 Km 지점에서 만난 첫번째폭포 쌍생폭포이다.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깊은 물과 주변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제 첫번째 폭포였지만 우리에게 힘을 넣어준 폭포였다.
여느 폭포가 그렇겠지만 이곳 폭포도 시원한 아래부분과는 달리 폭포 위쪽은 이처럼 밍밍하다.
제2폭포인 보현촉포인데 높이가 낮아 폭포라 부르기는 창피한곳. 이곳부터 6폭포까지는 잘 보이질 않았다. 계곡을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듯...
중간에 커피만 파는 자판기가 있었다. 한잔에 500원. 먹고 남은 종이컵 거치대가 근사하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꿀맛처럼 애용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 목적지인 연산폭포이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근사한 폭포가 있었던가?
폭포 아래엔 높다란 계곡이 있었고..
수량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폭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폭포 인근의 바위도 좋았지만 폭포위에 걸쳐있는 구름다리도 인상적이었다.
폭포 아래는 깊이를 알수 없을 만큼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
폭포 아랫쪽에 있는 계곡이다. 크기를 갸름할것이 없어 눈으로 대중할수는 없지만 깊이와 규모가 엄청난 계곡이다. 강원도 불영계곡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시원하기는 다리밑이 최고이다. 이곳에 아이스크림 장사가 있기에 값을 물으니 한개에 1,500원. / 4개 살테니 1,000원에 달라하니 OK. 장사하는 아저씨가 기분이 좋은지 우리가 있는 앞 물가에 드라이 아이스를 뿌려준다.
다리위엔 별것이 없는줄 알고 망설이다가 한번 올라가 보았다.
구름다리를 막 지나자 감추워진듯 나타난 폭포가 엄청나다.
오늘 본 폭포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였다. 크기나, 수량도 그러했고...
아래에 있던 일행을 불러 올라오도록 하였다. 엄청 힘들어 하면서 올라오고들 있는 모습.
인증샷. 정말 최권사가 이 높은곳 까지 올라오다니. 대단한 실력발휘를 한 날이다. 거기에다 난 카메라만 들고, 최권사는 짐이 있는 배낭까지 메고...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본 연산폭포.
아래편 쬐그맣게 보이는 사람을 보면 이 폭포의 규모를 알 수 있으리라.
내려올때 절을 들리려 하였으나 조금 지친상태라 물만 먹고 지나쳐 나왔다.
다른절과 달리 절의 면적이 상당히 넓은것이 인상적,.
호미곳 가는길에 이명박대통령 고향마을을 들렀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다시 찾기 어려울듯하여 찾았는데 포항시내에서 한참 산길로 들어가는 외진 마을이었다.
생가터엔 새로온집이 들어서 있었다. 서울시장시절 새로 지은것이라한다. 예전 거주했던 가옥은 이처럼 모형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유년시절 이후 이대통령이 살던 집이다. 현재는 친척이 거주하고 있는것 같다.
이어서 포항 호미곳을 찾았다.
먼저 등대박물관 관람. 밖은 35도가 넘는 폭염이었는데 이곳은 시원. 입장료도 없고 ^-^
1900년대 초에 세워진 등대이다.
새천년 기념관. 작년 전국장로회 수양회땐 공사중이라서 들러보지 못했던 곳이다.
전국 최대 가마솥.
20,000명이 먹을 수 있는 똑국을 끓일수 있다고 한다.
청동으로 만든 화합을 상징하는 손이다. 바다와 육지에 각각 하나씩 만들어 마주 보도록 하였다.
새천년 기념관에서 내려다본 광경.
기념관 1층엔 소망을 담은 글귀를 적어 나무에 매어 놓고...
오늘 매우 더운날 이었지만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을 다녀와서 의미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