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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충북)

제천 의림지를 가다.

제천은 같은 충청도에 있으면서도 그간 가본적이 거의 없다.

다만 강릉으로의 기차여행, 태백으로 가는길에 거쳐갔을뿐.

이번에도 태백으로의 여행에서 제천이 경유지가 되었다.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몇년전 개통되어 제천으로의

길이 훨씬 편해졌다.

태백 바람의 언덕을 가는중. 날이 잔뜩흐려 태백가는 시간을 늦추고자 제천 의림지를 먼저 구경하기로 하였다.

제천 의림지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곳이었지만 달리 구경코스가 없어 의림지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다소 무리.

 

처음 마주한 의림지는 다소 실망이었다. 당초 계획이 없었던곳이어서 의림지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탓. 그냥 커다란 운동장만한 저수지로 보였기 때문이다.

 

찻 길을 따라 가보니 저수지를 순회하도록 멋진 길이 설치되었다.

 

 

아침녁이어선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인다.

 

다소 실망하고 영월방면으로 차를 돌리는데 의림지 안내판이 보인다.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니 역사적으로도 꽤 오래된 저수지. 인근에 큰 산도 없는데 어디에서 물이 흘러들어 오는지 아리송..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사진 한컷 찍으려 제방으로 들어섰다.

 

우리 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저수지로 손꼽힌다. 제천의 옛 이름인 내토()·대제()·내제()가 모두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 이 제방의 역사가 서력기원 전후의 시기까지 오르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세종실록》에는 의림제()라고 표기하였다.

낮은 산줄기 사이를 흐르는 작은 계곡을 막은 제방은 길이가 530척()이며, 수위는 제방 밖의 농경지보다 매우 높아서 관개면적이 400결()이나 되었다. 못의 둘레는 5,805척이나 되고 수심은 너무 깊어서 잴 수 없다고 하였다. 상주의 공검지()나 밀양의 수산제(), 김제의 벽골제()와 같은 시기의 것이지만 제방의 크기에 비해 몽리면적이 큰 것은 제방을 쌓은 위치의 수위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물의 주입부에서부터 토사()가 쌓여 작아진 것이다. 제방은 산줄기 사이의 낮은 위치에 자갈과 흙과 모래·벌흙을 섞어서 층층으로 다지되 제방 외면이 크게 단()을 이루도록 하였다. 단면이 이중의 사다리꼴을 이루고 외면은 석재로 보강하였다.

출수구는 본래의 자리가 원토인 석비레층으로 그 위에 축조되었던 것이나 지금은 원형()이 사태로 말미암아 없어지고 패어나간 흔적만 남아 있다. 이 제방은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처음 쌓았다고 하고 그 뒤 약 700여 년 뒤에 박의림()이 쌓았다고 한다.

 

문헌에 기록된 바로는 세종 때 충청도관찰사였던 정인지()가 수축하고 다시 1457년(세조 3) 체찰사가 된 정인지가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의 단종복위운동에 대비하여 군사를 모으면서 호서·영남·관동지방의 병사 1,500명을 동원해서 크게 보수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뒤 1910년부터 5년 동안 3만여 명의 부역에 의해 보수하였던 것이 1972년의 큰 장마 때 둑이 무너지자 1973년에 다시 복구한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현재의 의림지는 호반둘레가 약 2㎞, 호수면적은 15만 1,470㎡, 저수량은 661만 1,891㎥, 수심은 8∼13m이다. 현재의 몽리면적은 약 300정보에 이른다.

수리관개뿐만 아니라 유서깊은 경승지로 이름이 있으며, 충청도지방에 대한 별칭인 ‘호서(西)’라는 말이 바로 이 저수지의 서쪽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제방과 호수주변에는 노송과 수양버들이 늘어섰고 1807년(순조 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가 있으며, 이곳 특산물로는 빙어가 유명하다.

정자에서 바라본 의림지.

 

제방 양켠으로 아름들이 소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소나무를 살펴보던 중 관리번호가 보인다. 수백년은 됨직한 소나무가 늘어선 것을 보였는데 이 소나무가 의림지의 명물인듯 하다.

 

관리번호는 입구에서부터 매겨져 있었다. 우측으로부터 1번, 2번, 3번.

 

 

길을 들어갈 수록 울창한 소나무가 마음을 빼앗는다. 후에 알아보니 이곳 의림지는 두곳이란다. 제 2 의림지가 있는데 정보부족으로 그곳은 탐방 실패.

 

 

 

이곳 의림지를 둘러보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릴듯. 소나무의 열병은 계속되지만 중간에서 되돌아 올수 밖에 없었다.

 

 

 

 

사진 한장 안찍고 되돌아 가는 최권사.

 

마지막 관리번호 182번이다. 다양한 소나무군을 보았지만 이곳 의림지는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소나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