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13. 터키

22-9 클레오파트라도반한 파묵칼레 (754)

‘목화의 성’. 파묵(목화), 칼레(성)에 담긴 의미다. 하얀 온천지대 하나만으로도 독특한 풍경이다. 

터키 현지인들이 아름다움을 비유할 때도 파묵칼레(파무칼레, Pamukkale)가 종종 등장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생긴 모습은 흡사 계단식 다랭이논을 닮았다. 소금가루를 겹겹이 쌓아놓은 듯 

하얀 석회층이 절벽 한 면을 빼곡히 채운다. 돌무쉬(Dolmus, 미니버스)를 타고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빙산이나 

설산 같다. 석회를 머금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그 성분들이 층을 이뤘고 층마다 푸른 물을 머금고 있다. 

맑은 날이면 석회층은 물과 함께 청아하게 빛난다.

서양인들은 수영복을 입고 수영도 했지만 우리일행은 시간이 없는관계로 신발을 벗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본다.

파란 물이 가득 고여있는데 발을 담그자 석회가루가 부옇게 일어선다. 물의 온도는 약 10도씨정도. 미지근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 석회층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색이 변한단다. 푸르던 물은 희게 변색되며 해 질 녘에 띠는 색깔은 붉은빛이다. 우리가 갔을때는 흰색이 약간 강할즈음.
수질보호를 위하여 사람이 체험할 수 있는곳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온천수이기에 인근에 고대 대형 목욕시설이 있었고 병원이 존재했었다. 그 커다란 폐허가 인근에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가 발을 담그던 곳을 나와 조금 먼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인터넷등을 통해 사진으로 본 곳이 이곳이다. 수질보호를 위해 이곳은 출입금지. 다만 곁에서 사진으로만 만족하여야 했다.
저녁녁이어서 사진이 부옇지만 낮에 하늘에서 보는 광경은 깨끗함 자체일듯 하다.
산에서 물이 흐르는 곳이다. 제법 많은 양의 물이 쉴틈없이 흘러내린다. 보기에는 그냥 투명한 물인데 석회성분이 섞여있나보다. 이 물의 원천수는 섭씨 35도란다.
예전에는 석회층에서 직접 몸을 담그며 목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에는 목욕은 금지됐고 입구에서도 신발을 벗어야 일부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 원천수의 온도는 대략 섭씨 35도. 생긴 것은 빙산처럼 보여도 발끝에 젖어드는 감촉은 따사롭다. 온천 분위기 내려고 수영복 차림으로 오가는 청춘들도 있고 석회층에 걸터앉아 멍하니 사색에 잠기는 여행자들도 있다.
이곳은 로마황제들이 망중한을 즐겼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방문했다는 설도 있다. 산화칼슘이 함유된 온천은 신경통에 좋아 당시 돈 많은 부유층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고대 목욕시설이 있었던 히에라폴리스.
하루의 여행이 끝나고 식욕을 주는 저녁식사시간.
터키까지의 일반 편도 비행기가격은 180만원이란다. 그치만 우리는 126만원에 7박9일여행. 이돈으로 비행기를 타고 5성급호텔에 머물며 먹고, 여행하고. 여행사직원들도 월급줘야 하는데.. 도대체 여행경비에 숨어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