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해외)/12. 북경

세계7대 불가사이 만리장성을 가다(734)

여행 이틀째. 우리는 만리장성을 보기위해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하여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당초 걷는것으로 예정되었는데 힘이들것 같아 우리일행 전체가 1인당 40불씩 내기로 하고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셔틀버스를 타기위한 길은 끊일줄 몰랐다. 완전 무질서 상태였기에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자리를 빼앗길 지경. 우리는 사람들에 떠밀려 한없이 기다리며 조금씩,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갔다.
이곳에서 가이드를 잃으면 찾을 길도 없고, 말이 통하지 않기에 가이드의 깃발만 보고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중.
우려 한시간 30분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간 곳이 만리장성 입구.
우리는 곧 케이블카를 타겠지 하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하였다.
나를 반겨주는 이선생이란 음식점도 있었지만 사진만 찍고 계속 전진.
그런데 아이고 맙소사. 이곳에서의 기다림 줄도 만만치 않았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걸어도 반환점이 보이질 않는다.
묵묵히 반환점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른다.
저 곳을 지나면 반환점이 있으려나. 간간히 사진도 찍어가며 또 올라간다.
드디어 반환점에 도달했을 무렵 반가운 나팔꽃이 보인다. 한국에서는 거의 지었을 꽃인데 이곳 만리장성 아래에서 두송이의 나팔꽃을 보았다.
반환점을 돌아 탑승장 건물 안에 들어와서도 다시 굽이굽이 전진.
드이어 탑승장 입구. 케이블카 기다린 시간역시 1시간 30분이었다.
케이블카는 8명씩 정확히 태워진다.
케이블카 아래로 만리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5시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케이블카에서 내린 시각이 9시 27분. 케이블카 탑승시간은 겨우 3분정도.
어쨋든 우리는 만리장성에 도착하였다. 성을 본다는 성취감보다 발디딜 틈도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정상을 보고, 사진을 찍을것인지가 걱정.
만리장성은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며 중국 역대 왕조들이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방어용 성벽이다. 명나라 때를 기준으로 연장 길이는 약 2,700㎞이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들까지 합치면 총 길이가 약 6,259㎞에 이른다고한다.
사진 끝이 만리장성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망루. 일단 그곳까지 올라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인증샷은 찍어야지..
많은 사람이 만리장성 축성을 진시왕이 한줄 알지만 실은 그 이전의 춘추시대(BC770년)때부터 축성되었다고 한다.
서쪽보다는 동쪽이 견고하게 축성되어 있고, 성벽은 높이 6∼9m, 평균 폭은 위쪽 4.5m, 아래쪽 9m이다. 100여 m 간격으로 망루를 설치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단다.
성을 쌓은 재료는 햇볕에 말린 벽돌과 이것을 불에 구운 전(塼), 그리고 돌 등인데 동쪽으로 갈수록 더 단단한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더 이상 오르다 보면 다른곳을 구경하시 어려울듯하여 이곳까지만.~~~ 동생네와 아들 둘은 꼭대기까지 향하였다.
아랫쪽을 향하여 산등성이를 다녀보았다.
중국에는 많은 세계유산이 등재되었는데 이 만리장성은 1987년 진시황릉과 함께 중국에서는 첫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이다.
당시의 재료로 만들어진 벽돌모습이다. 2천년을 넘게 버텨온 재료들의 단단함이 놀랍기만 하다.
6.25때 중국의 인해전술로 우리나라는 1.4후퇴를 하였는데 이곳에서 보니 중국인들의 인구가 무섭게 느껴지기만 한다.
사진 뒷편이 정상의 만리장성 올라가는 길.
중간에 보이는 건축물이 케이블카 탑승장이다.
중국여행중 날씨가 정말 맑아 기분좋게 구경을 하였다. 하지만 북경시내는 비가 적게오기도 하지만 대단한 공해때문에 공기는 탁하였다.
아랫쪽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 이다. 아랫쪽은 도보로 올라오는 이들이 대부분인듯 하다. 우리도 도보를 이용하였으면 2시간 이상은 시간이 단축되었을 텐데~~~~
이 만리장성은 인공위성에서도 관측이 된다하니 놀랍기만 하다.
인간의 욕심은 얼마까지인가. 진시황, 서태후는 영생하려고 불로초를 구하러 다녔고 중국의 수많은 황제들은 적들의 침입을 막기위해 엄청난 성벽을 쌓았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 흙으로 돌아갈 것을.... 욕심없이 사는날동안 평안한 마음 같는것이 최고일진데~~~
여하튼 중국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인 만리장성을 우리는 정복하였다.
이 사진은 가장 높은 성까지 올라간 현상이가 촬영한것. 현상이도 사진촬영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여 구도등을 잘 잡는다. 난 블로그를 이용하여 여행기를 기록하였지만 현상이는 구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여행사진을 담았다.
다시 올 수 있으려나~~~ 동유럽여행시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난다.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여행지를 보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하지만 다시오는 여행객은 거의 없다고..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일행중 전북에서 의대교수를 하고있는 부부는 북경만 다섯번째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탑승장.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암튼 이번 케이블카 탑승은 잘못된 선택. 하지만 덕분에 쉽게 올라갔으니 그를 위로 삼아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