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남매탑, 삼불봉을 정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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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2007년 충청지역 장로회에서 남매탑 등반대회를 한 이후 8년만에 남매탑 등반을 나섰다.

8년전과는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내 끈기를 시험해 보고자 등반에 나선것.

평소 높은 산을 오르지 않은 관계로 등산장비는 별로 채비하지 않고 간단한 먹거리와 카메라만 들고 등반에 나섰다.

 

예전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 가운데 등산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온통 돌길이라 걷기가 많이 불편하다.

 

올해 비가 적게내려 계곡엔 물이 거의 없는 편인데 바위위의 작은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다. 주변을 봐서는 말라있어야 하는것인데... 암튼 물속에 반영된 하늘이 파랗기만 하다.

 

남매탑 오르면서 딱 세번을 쉬고 올라갔다. 첫번 쉬고 있는데 부부가 곁에 앉더니 물이 없다고 투덜댄다. 남매탑에서 내려오는 길인데 남매탑에서 물을 구하지 못해 내려오면서 무척 갈증이 난듯. 내게 작은 생수가 한변, 보온병에 커피가 한통있기에 생수 반병을 나누어 주니 구세주를 만난양 고마움을 표한다. 난 등산시 가능하면 물을 먹지않지만 혹시나 해서 가져갔던 생수였는데....

 

남매탑은 우회하지만 쉬운길이 있는데 난 그길을 택하였다. 주차장에서 4km거리라는데 1시간 조금넘게 걸린걸 보면 거리측정이 잘못되었나 보다.

 

주차장까지 3.5km, 남매탑까진 0.5km

 

마지막 남은 500m의 길은 평지수준이어서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흡사 아리랑 고개같은 작은 고개를 넘기도 하고....

 

이 고개만 넘으면 남매탑.

 

남매탑 곁에 사람들이 돌을 쌓으며 소원을 빈다. 한 아가씨가 곁에 있는 돌을 주워 탑에 올리려하자 그걸 바라보던 아저씨 하는 말. "거기 있는 돌을 쌓으면 소용이 없어요. 아래에서 가져온 돌을 쌓아야 진짜입니다"

 

 

남매탑의 본 이름은 청량사지 석탑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탑이 남매탑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통일신라 시절 한 스님이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는데 입에 가시걸린 호랑이가 나타나 가시를 빼어 주었더니 호랑이가 처녀를 물고온것. 하지만 중의 입장에서 결혼을 할 수 없기에 남매를 맺었고 후에 한날 같은시 죽음에 이르자 이 탑을 쌓아 둘을 기린것이라 한다.

 

삼각대를 가져왔으면 내 사진을 여러컷 찍었을텐데 등산하기도 힘이들기에 삼각대는 가져오지 않고 등산객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다.

 

 

당초 목표는 남매탑 이었지만 탑 건너 삼불봉 오르는 길이 보이고 거리는 500m라기에 조금 욕심을 내었다.

 

 

말이 500m였지 가파른 고개덕에 많이 힘이 들었지만 포기하기엔 여기까지 온것이 아까와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삼불봉 정상. 앞쪽에 장군봉이 보인다.

 

예전엔 갑사에서 동학사로 몇번을 넘기도 하고, 은선폭포를 거쳐 연천봉을 오르기도 하였었다.

 

눈 내리는 날, 아이젠도 없이 등산을 하다 미끄러지려는 엄은용선생을 구하기도? 하고..

 

인근에 있는 산이기에 많은 추억거리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계룡산 최정상은 845m. 삼불봉은 775m

 

자랑스런 이영준의 인증샷.

 

멀리 갑사방향의 평야가 보인다. 게룡산에는 큰 사찰 동학사, 갑사, 신원사가 있다.

 

왼쪽 철탑이 잇는곳이 계룡산 최정상. 최정상 천황봉은 군사지역이라 다가설 수 없기에....

 

 

조금 욕심을 내어 금잔디고개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다시 올라올 엄두가 나지않아 이날은 삼불봉으로 만족.

 

 

이제 하산길. 알다시피 오를때보다 내려올때가 더 위험하고 새로운 작업화를 신은게 화근이 되어 양쪽발에 물집이 생기고 터져버려 대일밴드를 붙이고 하산 시작.

 

 

계룡산 단풍은 10월 말경 절정일텐데 단풍 냄새가 나는 나무도 보인다.

 

400m만 가면 금잔디 고개인데..

 

9월 중순인데 신록이 아름다운 계룡산 골짜기다.

 

남매탑이 있는 상원사의 작은 암자.

 

 

많은 등산객들이 동학사에서 삼불봉을 거쳐 갑사로 가는 코스를 택하였기에 동학사로 하산하는 등산객은 거의 없었다.

 

흡사 봄인것처럼 신록이 아름답다.

 

 

하산길 역시 돌길이다. 오를때보다 거리는 가깝지만 경사가 심한편.

 

 

이윽고 하산 완료. 이곳은 계곡의 정자는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가면 동학사이고 좌측은 주차장 가는 길. 오랫만에 동학사 경내를 가보고 싶었지만 물집떄문에 발이 아파 그냥 주차장으로...

 

 

동학사 계곡에서 가장 큰 웅덩이이다. 50여년전 우리가족이 이곳으로 놀러왔다가 막내동생이 물에빠져 죽을뻔 한곳. 이곳에 올때마다 그때의 광경이 떠오른다. 아버님이 재빨리 건지셔서 화를 면함.

 

서울엔 길상사가 있는데 이곳은 길상암.ㅋㅋ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아름드리 나무가 걸음을 가볍게 한다.

 

벌써 낙엽이 떨어진 나무도 보인다.

 

내려오면서 계룡산을 뒤돌아 보며..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황봉. 계룡산 너머엔 계룡대가 위치하고 있다.

 

왕복 4시간의 산행. 물집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상쾌한 등산이었다. 낙엽이 짙어올땐 갑사여행을 계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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