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佛千塔 운주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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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태풍의 끝자락인 7월 11일 화순 운주사를 찾았다.

예전 어느 방송에서 운주사에 대한 소개를 본 이후로 20여년전 한번 가 보았으나 당시엔 카메라로 제대로 담지도

못하였기에 천불천탑에 얽힌 연유도 알아보고 해학적 부처의 얼굴도 보고싶어 찾아간 것이다.

사실 당초 계획은 광주 양림동에 있는 선교유적지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볼 계획이었는데 카스를 통해 지인이 올린

운주사의 모습을 보고 시간을 앞당겨 운주사를 거쳐 광주를 둘러보는 여정을 잡았다.

태풍 너구리가 11일 오전 제주도를 스쳐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일찍 지나갈것을 기대하며 새벽 세시부터 출발준비.

운주사 입구에 다달은 시간은 오전 6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백양사휴게소에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개이고 있어 내심 만족하고 사찰입구로 향하였다.

 

천불산 다탑봉 운주사는 천불천탑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불교의 깊은 혼이 서린 운주사는 우리나라의 여느 사찰에서는 발견 할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불사를 한 불가사의한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 ‘운주사 재천불산 사지좌우산척 석불석탑 각일천 우유석실 이석불 상배이좌(雲住寺 在天佛山 寺之左右山脊 石佛石塔 各一千 又有石室 二石佛 相背以坐)라는 유일한 기록이 있다. 이는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으며 절 좌우 산에 석불 석탑이 각 일천기씩 있고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다’는 내용으로 보아 정말 그때까지만 하여도 석불 석탑이 일천기씩이 실존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또한 조선조 인조 10년(1632)에 발간된 능주읍지에는 ‘운주사 재현남이십오리천불산좌우산협석불석탑 일천우유 석실이석불상배이좌’ 운주사는 현의 남쪽 이십오리에 있으며 천불산 좌우 산 협곡에 석불 석탑이 일 천씩 있고 석실에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일천씩의 석불 석탑이 있었던 게 분명하고 그 말미에 금폐(今廢) 라는 추기가 있어 정유재란으로 인해 소실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후 조사한 기록을 보면 석탑이 22기, 석불이 213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석탑 17기, 석불 80여기만 남아있어 역사 속에서 끝없이 유실되어온 뼈아픈 세월을 살아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네차례의 발굴조사와 두차례의 학술조사를 하였으나 창건시대와 창건세력, 조성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확증을 밝혀내지 못하여 운주사 천불천탑은 여전히 불가사의한 유적으로 남아있다.

 

비온후의 싱그러움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오늘 운주사 첫 입장객이 나인듯하다. 입장료 3,000원. 매표소엔 사람이 없었다.

 

운주사 첫 손님에 대한 禮.
너무 일찍 왔다는 무언의 항의인가?

 

아예 아직까지 주무시는 불상도 계시다.

 

아침 햇살을 따시히 맞으며 서 있는 불상들. 천불천탑이 있었지만 현재는 21개의 탑과 100여기의 불상이 남아있단다.(인터넷의 기록과는 약간 상이)

 

칠층탑을 배경으로 햇살이 떠오르는 광경.

 

입구에 나뉭굴듯 세워져 있는 석불.
대부분의 석불은 평면적이고 토속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에 보기에도 편하다.

말없이 바위에 기대어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짓는 석불.

구층석탑이다. 이곳에 많은 탑이 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탑이 절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인근에 채석장의 흔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캐어진 돌들로 탑과 불상을 만든듯하다. 그렇다고 채석장이 큰것은 아닌데...

 

대부분 섬세함보다는 이런 모습의 석불들이기에 보기에도 편하다.

 

난데없는 총성이 들리고 3~4분에 한번씩 제법 큰 총성이 난다. 유병현이 순천에 있었다는데 그를 쫓는 소린가?
총성이 계속 울리기에 112에 신고를 했더니 10여분만에 경찰이 사찰 입구까지 왔나보다. 아마 사냥꾼의 총소리같다는 이야기고, 절에서 만난 여인게에 물으니 며칠전부터 계속 총소리가 난다기에 안심하고 다음으로 이동.

이회경님말대로 거친 태풍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세워져 있는 석불들. 그러구보니 마이산의 돌탑도 모진 바람속에서도 온전히 서있는 모습이 신기..

 

9층석탑에 이어 7층석탑.
탑 아래면에 O,X등의 기하학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

 

한 절에 이렇게 많은 석탑,석불이 있는것은 여기가 유일하다고 한다.

운주사 석조불감. 불감은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집이나 방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불상을 가두어 놓은듯한 느낌..
크기도 작고 네 귀퉁이의 기둥이 너무 크다.

 

석조불감 뒷편에 있는 원형석탑이다. 이러한 원 형태의 석탑은 이곳에서 처음본듯 하다. 흰 강아지 한마리가 손님을 맞이하러 나온다.

 

 

 

운주사 대웅전 입구.
절 입구에 누워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채 나를 맞았던 석불이 있었지만 이녀석은 제법 꼬리까지 흔들며 첫 손님을 반긴다.

 

좌측에 있는 바위가 이 산의 정상에 있는 불사바위이다. 운주사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곳에서 불심을 일으키는곳인듯...

 

 

골짜기 건너편에 있는 와불상자리

 

 

불사바위 아래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다.

앞에있는 탑은 명당탑.
운주사 뒷편에 위치하여 명당이던가?

 

스님들 수행공간 입구이다. 왼편에 커다란 꽃나무를 수문장삼아 심어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와불(누워있는 불상)가는길.

 

와불상. 와불이 일어나는날 미륵세상이 도래한단다.
석수장이가 와불상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고 그냥 작업을 마친까닭이라는 설도 있었다.

와불상앞에서 바라본 건너편에도 탑과 아름다운 길이 지나간다.

 

 

커다란 바위아래도 석불들이 숨어있다.

 

7개의 원형바위가 놓인 칠성바위. 일곱개의 돌 위치가 북두칠성의 모양을 하고 있단다.

 

 

다시 입구에 서.
오는 객들을 맞이하는듯 하다.
천불천탑이 세워진 연유는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 연유를 알려한 자체가 부질없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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