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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성산홈페이지

리턴(Return)

'디워', '화려한 휴가'에 밀려 심야에만 상영하는 영화 '리턴'을 보았다.
이 영화에서 접한 의학용어 "수술중 각성" (수술시 전신 마취를 한 환자가 수술 중에 의식이 깨어나 수술의 모든 통증을 느끼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끔직한 고통'을 말한다)

한 소년이 가슴을 여는 수술중 "수술중 각성" 현상때문에 수술 중지를 외치지만 그것은 마음속으로만의 외침뿐 의사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여 수술을 감행한다.
톱으로 가슴을 여는 뼈저린 아픔을 절규와 함께 고통당했던 소년이 수술을 감행한 의사등을 차례로 죽인다는 영화이다.

이를 보고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우리 모친 박복례권사가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으로 있었지만 가장 사랑하던 막내아들과 손자인 현철,현상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달라지는것을 체험했었다.
13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만있는 오혜숙권사 언니 오의자집사님
전혀 표현을 못하고 몸도 움직일수 없는 식물인간이지만 어쩌다 찾아가면 오권사의 요청에 의해 눈을 뜨기도 하고 안식구 최권사가 옛날 즐거웠던 이야기를 하면 피식하기도 하고 눈물을 지었던 생각이 난다.

오늘 모처럼 오의자집사님을 찾았다.
예전보다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영화를 보고난 후여서 집사님이 의식은 없어 보이지만 아마도 우리가 이야기하고 움직이는 모든것을 감지하고 있다 생각하니 좀더 자주 찾아보지 못하고 기도 못한것이 죄스럽다.
대신 목사님께서 보름이 멀다하고 찾아가 기도 하신다 하니 집사님도 위로와 평안을 얻고 계시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병상에서 또는 병원까지는 가지 않아도 지병으로 고생하시는 교우들을 위하여 계속적인 중보기도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