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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생각

누드사진

사진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slr클럽이란 사이트가 있다.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고 멋진 사진들이 매일 수백장씩 올라오는 곳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매일 20여장씩을 추려 "오늘의 사진"이란 명예를 주고 있다.
졸작이지만 나도 3년여전부터 이곳 회원에 가입하여 가끔 사진을 롤리고 있다.

여행사진을 많이 찍기에 나는 주로 풍물, 여행이란 카데고리를 이용하여 사진을 롤리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박찬석장로 아들 윤철군 결혼식이 있어 천안 백석대학교를 갔다가
교정에 널부러진 낙엽이 너무 아름다와 사진을 찍었는데 그중 한장이 아래에 있는 사진이다.

 

벤치에 누가 먹고 간 캔 두개가 놓여 있기에 다정한 연인을 생각하며 촬영한 후 slr클럽에 사진을 올렸다.
이곳에 사진을 롤리기 위해서는 카데고리를 설정하여야 하는데 난 평소대로 자연/풍경이란 카데고리를 설정하여
사진을 올렸는데 운영진으로부터 부적절한 카데고리를 설정했다는 쪽지가 왔다.

자연/풍경 바로 위에는 누드란 카데고리가 있는데 내가 클릭을 잘못했던것.
사이트에 올라오는 셈네일은 아래 사진처럼 작게 올라오고 클릭을 하면 위 사진처럼 큰 화면을 볼 수 있는데
누드란 카데고리에 아래처럼 작은 이상한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클릭을 하였던것.
그리고 사람들은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이 사진이 왜 누드사진인가하며 사진을 관찰하여 나름대로 누드에
대한 설명을 하며 댓글을 달곤 하였다.

나도 3년에 걸쳐 150여장의 사진을 올렸지만 수준도 낮기때문에 1면에 오른적이 없었는데 위의 사진을 카데고리 설정을 잘못하여 많은 사람들이 클릭한 결과 졸지에 '오늘의 사진' 1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엔 경고쪽지를 받았다. 광고성 사진을 올렸다는것. 내가 델몬트사 직원이냐는둥..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캔이 델몬트사 것이었던것.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닌데 사람들은 또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쪽지를 통하여 순수한 마음의 사진이란걸 알려주어 오해는 풀었지만 클릭한번의 잘못으로 천당과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았던 건 그렇게 오르기 어려운 "오늘의 사진"의 반열에 올랐다는것. ㅋㅋㅋㅋ